[미국 대선]트럼프는?…'부동산 왕' 꿈꾼 파격·분열·아웃사이더 정치인

    입력 : 2016.11.09 16:39 | 수정 : 2016.11.09 16:47

    9일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70)는 이제까지 공직이라고는 단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는 ‘아웃사이더’ 출신이다.

    트럼프는 독일 이민자 3세로 1946년 뉴욕시 퀸즈의 유복한 가정의 다섯 남매 중 넷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는 1920~1940년대 뉴욕에서 주택 건설과 수퍼마켓 사업으로 성공한 부동산 재벌이다.
    뉴욕 군사학교 시절 도널드 트럼프/조선일보DB
    트럼프는 13세가 되던 1959년에 뉴욕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1964년 포덤대(Fordham University)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2년 뒤 트럼프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Wharton School of Finance)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트럼프가 부동산개발 과목 첫 수업에 교수로부터 “왜 이 과목을 수강하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대학 졸업 이후 아버지로부터 ‘엘리자베스 트럼프&선(Elizabeth Trump and Son)’의 경영권을 이어받아 사명을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그는 맨해튼에서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 리노베이션과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 타워(Trump Tower)’ 건설 등의 대형 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트럼프의 사업은 계속 확대돼 현재 트럼프 그룹은 세계 각지에 총 42개의 빌딩 등의 부동산, 12개의 호텔, 그리고 17개의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재산은 최소 5조원(포브스 추산)에서 최대 12조원(트럼프 캠프측 주장)으로 추정된다.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조선일보DB
    트럼프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NBC 구직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제작하고 직접 진행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넌 해고야(You’re Fired)”란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대회를 1996~2015년 주관했고, 1983부터 4년간 미식축구팀 뉴저지 제너럴스를 소유했다.

    트럼프는 3번의 결혼을 통해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부인들은 모두 배우나 모델 출신이다. 첫 아내인 이바나(Ivana)와의 사이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Trump Jr.)와 장녀 이방카(Ivanka), 차남 에릭(Eric)을 뒀고, 두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Marla Maples)와는 차녀 티파니(Tiffany)를 낳았다. 세번째이자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Melania)와의 사이에는 막내아들 배런(Barron)이 있다.

    트럼프의 자녀들 중 막내 배런과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에릭을 제외하고는 모두 트럼프와 같은 펜실베니아대 출신이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현재 트럼프 그룹에서 재직 중이며 미국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의 유세 활동을 지원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트럼프가 지난해 1월 처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당시는 모두가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출마 의사를 밝혔을 당시 지지율은 고작 1%에 불과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기성 정치에 분노한 유권자들의 민심(民心)을 꿰뚫는 통찰력과 미디어의 속성을 활용한 전략으로 단숨에 공화당의 유력 경선 후보로 떠올랐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의외로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기존 정치 셈법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종·종교·여성 차별 등 분열적 발언을 쏟아냈다.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고, 테러 용의자 물고문,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한·일 핵무기 용인 같은 극단적 막말에도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위기도 있었다. 공화당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낙태 여성 처벌’ 발언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졌고, 또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인 지난 10월에도 ‘음담패설 동영상 공개 파문’으로 낙마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강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번번이 극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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