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72.5% "쉬고 싶어서 혼자이고 싶다"… 70% "배우자가 혼자 여행간다면 허락"

    입력 : 2016.11.09 03:00

    20~60代 200명 '혼놀혼행' 설문

    1인 가구 비율 27%, '1코노미' 시대엔 어쩌면 혼놀도 '능력'이 될지 모른다. 이미 SNS에는 혼밥, 혼술, 혼놀, 혼행 관련 장소들이 실시간 공유되고 단란한 가족, 커플 사이에도 혼자 무언가를 즐기는 인증샷에 '멋있다' '부럽다'는 댓글이 달린다. 혼자인 사람도 많지만, 혼자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시대. 혼자 살겠다는 얘긴 아니다. 디지털시대에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뇌를 비워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것뿐. 그래서 탈출한다, 혼놀혼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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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 통의동 카페 ‘미술관옆집’. 혼자 온 남녀가 차를 마시고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혼자만의 시간? 여행하고 싶다

    더 테이블이 지난 10월 26일~11월 3일 20~60대 성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놀혼행' 설문 결과, '혼자이고 싶은 이유는?'이란 질문에 '쉬고 싶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72.5%로 가장 많았다. '대인 관계에 지쳐서'가 11%로 2위.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란 질문에는 31.3%가 '여행', 24.1%가 '영화관·전시장·공연장 등 문화생활', 9.9%가 '취미 활동'이라고 답했다.

    나 홀로 문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으니 46.4%가 '아무렇지 않다', 34.8%가 '멋있어 보인다'고 응답했다. '혼술·혼밥 같은 나 홀로 문화'에 대해서도 75.1%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혼자 여행을 간다면?'이란 질문에는 70.1%가 '허락한다'고 응답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점심 메뉴 하나 고를 때도 상대방과 맞춰야 하고, 약속 잡을 때도 서로의 스케줄을 고려해야 하는 등 잦은 대인관계에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들이 점점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혼자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관태기(관계 맺음에 대한 권태기)를 느끼지 않고 사회성을 유지하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적당히 즐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제1회 혼놀능력평가시험
    혼놀혼행으로 고독력 키워라

    SNS 인맥까지 더해져 거미줄처럼 엉켜버린 인적 네트워크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방법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타인에게 쓸 에너지를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으며 혼자의 힘, 혼자인 것을 즐기는 '고독력'을 키우는 데 도움된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편안하고, 혼밥 하기 싫어하는 관계의존적인 사람들이 고독력을 키우기란 쉽지 않은 일. 더구나 대가족 틈에서 나고 자라, 한 반에 50~60명씩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공부를 한 40대 이후 세대는 여전히 '혼자'는 어색하다. 곽 교수는 "고독력이란 어느 한순간에 길러지지 않는 것이기에 훈련이 필요하다"며 "일주일에 한 번 혼자 밥 먹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해 한 달에 한 번 혼자 영화를 보고, 계절마다 혹은 1년에 한 번이라도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하나 배워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고독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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