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B급 사전]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 했나…"

조선일보
  • 이태훈 기자
    입력 2016.11.07 03:00

    '내가 이러려고 ○○○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발언 SNS서 패러디 봇물

    패러디 사진
    /트위터 @81left

    "쏟아지는 뉴스보다 재미없는 소설을 쓰겠다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내가 이러려고 소설가 되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나날입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나라가 망가질 줄은 몰랐다. 자괴감에 시달리는 작가 김씨도 오늘은 책상 앞을 떠나 광장으로 나가니, 혹시 광화문에서 저를 보면 인사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대국민 담화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한 뒤 이 발언이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 처음 일부 정치인의 트위터에 등장하기 시작한 패러디는 문화·연예계로 번지며 '이러려고-자괴감'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5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선 출연자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수퍼맨 자세에 도전하는 장면에서 "으윽! 내가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깨알같이 패러디했다는 반응. 6일 아침엔 한 여행사가 고객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러려고 홈쇼핑을 보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하신 분들께♡"라며 홈쇼핑 판매 패키지 여행 상품을 광고했다.

    네티즌들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패러디에 동참했다. 최순실 딸 정유라가 탄 뒤 국제대회 성적이 확 떨어졌다는 명마(名馬)의 사진과 함께 "이러려고 정유라 태워줬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고 쓴 트윗〈사진〉도 나왔다. 단군 초상화를 배경으로 "이러려고 고조선 세웠나…"라는 글을 넣거나, "이러려고 입사했나…" 식의 패러디도 등장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so_u1)는 아예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장면이 찍힌 방송의 자막과 영상에 내용을 자유롭게 바꿔 넣을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 '대국민 담화 패러디짤 생성기'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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