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4명→15명→22명→32명… 수사팀 '찔끔찔끔' 3번째 확대

조선일보
입력 2016.11.05 03:00

[최순실의 국정 농단]

검찰 "대통령 조사와 관련해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 없다"

검찰의 '최순실 특별수사본부' 규모가 또 늘어났다. 벌써 세 번째 수사팀 확대다. 지난달 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사건이 배당됐을 때의 검사 4명 규모에서 32명으로 8배가 됐다. 4일 오전 9시 40분쯤 대검은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3차 수사팀 확대를 알렸다. 검찰 내부에선 "수사팀이 3차례나 확대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처음부터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지휘부가 자꾸 땜질식 처방을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초 이 사건이 배당된 직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김수남 총장은 "사안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형사8부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랬다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싸고 벌어진 최순실·차은택씨의 비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누구라도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처벌받을 것"이라고 하자 특수부 검사 등이 투입됐다. 이어 지난달 24일 최순실씨에게 국가기밀 자료들이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박 대통령이 첫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하자 특별수사본부가 구성되고 검사가 15명으로 늘었다. 나흘 뒤인 지난달 31일엔 다시 22명이 됐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대기업 수사나 전직 대통령 비리 사건과 비교해도 진상 규명을 원하는 여론이 훨씬 높고, 무엇보다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데 수뇌부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봤다"고 했다.

한편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통령 조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달 말쯤 청와대에서 방문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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