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첫 재판서 혐의 대부분 부인

입력 2016.11.03 18:01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천억대 부당 이득을 챙긴 이희진(30)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9월 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장련성 객원기자
불법으로 주식 거래와 투자 유치를 한 혐의로 기소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0)씨가 법정에서 미인가 투자매매사(미라클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사실을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반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기일에서 이씨의 변호인 측은 “무인가 투자매매업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방송에서 허위 주식정보를 말하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를 한 혐의와 유사수신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씨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무인가 투자매매회사 미라클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7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이 회사의 유료회원들에게 '원금 보장'을 강조하며 약 22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유사수신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자신이 헐값에 취득한 비상장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되팔아 약 150억원의 부당이득도 챙겼다고 보고 있다.

변호인 측은 “이씨는 원금손실이 우려된다는 부분을 사전에 알렸고, 조항에도 명시했기 때문에 사기적 부정거래로 볼 수 없다”며 유사수신 혐의를 부정했다. 이어 “장외주식에 투자해 거액을 벌었다는 것도 방송에 출연해 재력을 과시하다 보니 세간에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이씨도 반성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이씨와 동생 이희문(28)씨를 구속기소했다.

이씨 형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고급 빌라, 30억원이 넘는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현금 돈다발 등 재력을 과시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며 유명해졌다.

이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5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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