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獨회사에 35억 보낸 삼성 계열사 계좌추적

입력 2016.11.02 03:00

檢, 작년 9~10월 송금흔적 포착… 미르·K스포츠 출연과는 별개
삼성 "승마협회 차원서 준 돈"

삼성이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 컨설팅 업체 '비덱(Widec)스포츠'에 수십억원을 지원한 사실이 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최순실 특별수사본부'는 이 같은 단서를 잡고 삼성 일부 계열사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53곳의 송금 자료와 최씨가 국내와 독일에 설립한 회사들의 자금 거래 내역 등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국내와 독일 은행에 개설된 계좌들을 거쳐 삼성 측에서 독일 비덱스포츠 쪽으로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35억원)가 건네진 흔적을 포착했다.

검찰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 돈은 이 회사가 '코레(Core)스포츠'라는 이름이던 작년 9~10월 송금됐다. 최순실씨 모녀는 작년 7월 코레스포츠 지분 100%를 인수한 뒤 11월 비덱스포츠로 명칭을 바꿨다. 돈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에 있는 국내 은행 지점에서 독일에 있는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독일 지점)으로 건네졌다고 한다. 국내 은행 독일 지점은 이 돈을 다시 독일의 K은행 등 여러 독일 은행에 개설된 코레스포츠 명의의 계좌로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법원에서 계좌 추적 영장을 받아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문제의 돈 흐름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도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외신들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지난 5월부터 최씨가 머물렀던 슈미텐 지역에 있는 회사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 중이며 한국인 3명이 수사 대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삼성이 10억원 넘는 말을 구입해 정씨에게 후원했고 독일 엠스데텐에 있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 경기장을 230만유로(약 28억원)에 구입해 훈련 기지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갑자기 승마협회 회장사(社)를 떠맡게 되면서 말 관리와 선수 육성 등의 컨설팅 비용을 승마협회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라며 "지원을 받을 자격이 되는 선수가 당시엔 정유라씨밖에 없었고 최순실씨를 위해 돈을 줬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또 "승마 경기장 매입도 삼성의 협력업체가 산 것일 뿐 삼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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