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유라 올림픽 출전 800억 프로젝트 주도"

조선일보
  • 김승재 기자
    입력 2016.11.02 03:00

    [최순실의 국정 농단]

    승마계 "2014년말부터 說 파다"
    선수 선발 불공정 항의 빗발치자 정씨 혼자 독일로 떠나 전지훈련

    삼성이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 컨설팅 업체에 280만유로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쪽의 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돈을 받은 비덱스포츠는 최씨와 승마 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스포츠 컨설팅을 회사 사업 목적으로 내세웠으나 실제 직원은 1명뿐인 회사이며 그 직원은 정씨의 승마 코치였다.

    이에 따라 '승마협회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는 삼성의 해명에도 최순실씨 또는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승마계에선 삼성과 최순실씨 모녀의 관계를 둘러싼 소문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그 가운데는 삼성이 정씨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2014년 말부터 적극 지원했다는 것도 있었다. 승마계 고위 인사들 증언에 따르면 삼성은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자 대한승마협회를 통해 '800억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정씨의 승마 훈련과 올림픽 출전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고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정씨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회다.

    승마협회에서 오래 활동한 한 인사는 "2014년 말부터 승마협회가 800억원대 해외 승마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다"며 "최순실씨가 자신의 딸을 2020년 올림픽에 출전시키려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다"고 전했다. 승마계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800억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가 끝난 직후 승마협회가 선수 선발 절차에 착수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선수 선발 절차가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다는 항의가 빗발쳐 독일 연수는 없던 일이 돼 버렸지만, 정씨는 혼자 독일로 떠나 전지훈련을 받았다.

    또 다른 승마계 인사는 "800억 프로젝트 전반을 주도하며 실행에 옮긴 게 겉으로는 승마협회로 알려져 있지만 뒤에는 삼성이 있다"고 했다. 당시 승마협회 업무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800억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은 삼성이 주도적으로 부담하고, 마사회와 다른 대기업들이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마사회의 한 내부 인사는 1일 본지 통화에서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는 정유라씨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삼성과 마사회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 방안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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