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朴대통령의 장막이 된 3인방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6.10.31 03:00

    [최순실의 국정 농단]

    - '정책 담당' 이재만
    朴대통령에 전문가 연결 역할… 官街 "인사는 이재만을 통해야"

    - '외교안보·메시지 담당' 정호성
    "朴의 생각 가장 잘 아는 사람" 연설문·보고서 대부분 거쳐가

    - '정무·수행 담당' 안봉근
    "그를 안거치면 朴과 통화 못해" 의원들이 눈치 보고 줄 대기도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98년 보궐선거(대구 달성)로 국회에 들어온 이후 18년간 박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정책(이 비서관), 외교안보·메시지(정 비서관), 정무·수행(안 비서관) 등의 분야를 맡기고, 각 분야에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땐 이들을 통해서 소통했다. 처음에는 단순 보좌 역할이었지만 갈수록 '인(人)의 장막'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안 비서관은 3인방 중 가장 먼저 대통령을 보좌했다. 박 대통령에 앞서 대구 달성 지역구 의원을 지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이다. 박 대통령의 근접 수행 업무를 맡으면서 걸려오는 휴대전화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했다. 의원들은 "안봉근을 거치지 않으면 박근혜와 통할 수 없다"고 할 정도였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등 주요 현안에서 박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묻기 어려울 경우 안 비서관을 통해 대신 지침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안 비서관의 눈치를 보고 그와 만나기 위해 줄을 댈 정도였다. 안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2006년 5월 '면도칼 테러'를 당했을 때 책임을 지고 그만두려고 했으나, 박 대통령이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이 비서관은 대선 전에는 주로 경제·사회 정책 분야를 다루면서 각계의 전문가와 박 대통령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를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입이 무거워서 박 대통령 당선 후 보안이 중요한 인사 관련 업무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보니 현 정권 들어선 "인사는 이재만을 통해야 한다"는 말이 관가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이 비서관은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정씨 전화를 좀 받아주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그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비서관은 3인방 가운데 막내다. 박 대통령의 연설·메시지를 관리하고 외교·안보 정책도 보좌했다. 여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나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정호성"이라고들 했다. 정 비서관은 대통령 당선 후에도 부속비서관을 맡아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연설문과 보고서 대부분이 그를 거쳐 전달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이번 연설문 유출에도 그가 가장 먼저 의심을 받았다. 정 비서관은 정윤회씨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1998년) 의원실에 처음 왔을 때 내 '사수(1진)'였지만, 지금은 나도 연락이 안 된다"고 했었다.

    당초 3인방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때도 거취 문제가 불거졌지만, 박 대통령은 당시 2부속비서관이던 안 비서관만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을 뿐 이들을 계속 기용했었다. 하지만 3인방도 '최순실 파문'은 피하지 못했다.

     

    [인물 정보]
    박근혜式 정치시스템 붕괴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