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cm 두께 '대통령 보고자료', 매일 밤 청와대 핵심 인사가 최순실에 들고와"

입력 2016.10.25 16:57 | 수정 2016.11.04 16:22

‘비선(秘線)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가까웠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씨 사무실 책상에는 항상 30㎝ 정도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한겨레는 “지난 9월 7일부터 25일까지 이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4차례에 걸쳐 16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는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런 모임을 주제별로 여러 개 운영했는데 일종의 대통령을 위한 자문회의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문제의 모임과 관련해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5명까지 모였다. 나도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에 오는 사람은 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최순실씨 사무실 책상에는 항상 30㎝ 정도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며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A가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A씨의 실명을 말했으나, 청와대측은 이날 “A와 관련된 한겨레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A씨는 청와대 핵심 인사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최씨는 모임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자료를 던져주고 읽어보게 하고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최씨의 말을 듣고 우리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문제의 모임의 논의 주제와 관련해 “한 10%는 미르,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일이지만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으로 최씨는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 모임에서는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이런 얘기는 통념을 무너뜨리는 건데,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씨한테 다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거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들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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