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지구 평균 농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PPM(피피엠·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에 도달했다. WMO(세계기상기구)는 "세계 120곳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15년의 평균 농도가 400.0PPM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195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라고 24일 밝혔다. 400PPM 농도는 18세기 산업혁명 당시(280PPM)에 비해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1950년대에는 연간 0.7PPM 정도 올랐던 농도가 지난 10년 동안은 상승 속도가 더 빨라져 해마다 2.1PPM씩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졌다. 2014년과 작년엔 해마다 2.3PPM씩 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과 기후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IPCC(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를 비롯한 기후학자들은 그동안 지구의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에 도달하면 지구 생명체의 멸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을 기후변화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설정, 온실가스 감축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는 1999년 기상청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온실가스 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 2012년 400.2PPM으로 처음 400PPM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에는 407.0PPM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