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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5주차 유연'씨, 그리고 최순실과 정유라



'임신 25주차 유연'씨, 그리고 최순실과 정유라

입력 2016.10.24 16:33 | 수정 2016.10.24 20:42

2015년 1월 8일 '유연'이란 이름의 사용자가 SNS 글에 이런 글을 올렸다.
'벌써 하늘에서 주신 천사가 25주나 되었어요. 말도. 부모도. 모두 다 저버리더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습니다'.

/페이스북 '유연' 계정 캡처

'유연'씨가 그날 병원에서 '임신 25주차' 진단을 받았다면, 태아는 2014년 7월 26일~8월 4일 사이 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예정일은 2015년 4월 23일. '유연'씨가 예정대로 출산했다면 이 아기는 지금 18개월이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와 이 '유연'이라는 사람이 동일인물인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20살 젊은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는 것 자체는 '개인사'이지만, 그 개인사가 권력 주변의 '터무니없는 일'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추적 보도에 의해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된 ▶최씨 모녀의 독일행  ▶최씨 모녀, '어린 아이'와 독일에서 생활 ▶최씨 모녀·아이의 독일 생활 (최씨측은 ‘해외 승마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는)을 위해 적잖은 돈이 투입  ▶그 돈의 출처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이 있다면? 정권의 누군가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관했다면?

정유라의 '개인사' 문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1. 19세 국가대표 정유연은 임신 중에 메달을 땄다?


자신의 SNS에서 임신 사실을 밝힌 '유연'이라는 사람과 '정유라'가 동일 인물일 경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2014년 9월 20일 '정유라 선수'는 이미 임신 9주째가 된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


요즘 10,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앱 중 하나가 '배란일 테스트앱'이다. '임신'은 이들에게 매우 민감한 주제다. "임신 6개월이 되도록 몰랐다"는 60년대식 에피소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유연=정유라'라면, 정유라는 임신 3개월째 승마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정유라는 2015년 6월 이전까지 '정유연'이란 이름을 썼다.


2015년 1월8일 유연씨의 SNS에서 '아이를 살리고 싶습니다''아이를 지우는 것보다' 같은 표현이 나오는 대목으로 봐서, 임신 중에 적잖은 '고민'과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 '유연'의 가족 중 누군가가 처음에 낙태를 종용했지만 '유연'이 버티는 바람에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건 아닐까? 그의 가족은 그 이후 아예 '대학진학→ 2020 도쿄올림픽 출전' 같은 '큰 그림'을 그려 딸의 '재기(?)'를 도모하려 했던 건 아니었을까?

2. 그러나 정유라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일부 승마협회 관계자들과 야당은 "최순실이 딸 정유라에게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만들어주기 위해 문제의 재단들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유라가 2014년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최순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유라는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2014년 아시안 게임이후 국제대회 출전 경력이 전무했기에 올림픽승마연맹(FEI)로부터 출전권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최순실 측이 K 스포츠 재단 돈을 자신이 한국과 독일에 세운 회사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정유라 모녀

3. '이대의 터무니없는 학사관리'의 해답

입학 기준까지 바꿔가며 어렵게 들어간 이화여대에 왜 정유라는 출석하지 않았을까. 1학기에는 불출석으로 학사경고를 받았다. 2학기에는 휴학을 했다. 학사 경고가 누적되면 '제적'이 불가피하다.

최-정 모녀는 '학사 경고 없이 학교 다니는 방법'에 최대한 협력해 줄 교수를 물색하고, 그의 협조를 받기 위해 체육학과생으로서는 드물게 디자인 전공과목을 3과목이나 들은 것은 아닐까. '이화여대의 학사관리가 저렇게 엉망이었나'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SNS 유연'의 글에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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