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40억 들여 준비한 韓流 행사… 미르, 8개 부스 중 1개 운영했을 뿐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16.10.24 03:00

    [최순실 의혹]
    朴대통령이 미르재단 성과로 꼽은 파리 '케이콘' 행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재단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지난 6월 2일 프랑스 파리 케이콘(KCON) 행사를 든 것에 대해 공연계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팝 콘서트와 한국 문화 콘텐츠 소개를 결합한 이 행사는 CJ E&M이 한류 확산을 위해 2012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주최해 온 행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리 케이콘 행사를 위해 CJ 측이 들인 비용은 약 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행사에서 미르재단이 맡은 역할은 우수문화상품(문체부), 중소기업 제품 전시(중기청) 등 행사장 내 8개의 전시 체험존 부스 중 하나인 '한식체험존'을 운영한 것이었다. 당시 행사 관계자는 "축제 행사장에 설치된 여러 부스 중에서 하나를 운영한 단체를 축제 주최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그나마도 부스가 설치되던 중간에 갑자기 치고 들어오면서 '도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저렇게 하느냐'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파리 행사 때 미르재단이 케이콘 전체를 주도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박 대통령은 행사장을 찾아 30분가량 공연을 관람했다.

    대통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성과'로 언급한 다른 사업들도 모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적개발원조 사업인 '코리아에이드'는 국정감사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내년 예산을 올해의 3배 가까이 증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이란 협력사업인 'K타워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청와대 회의 이후 갑작스럽게 미르재단을 사업 주체로 넣는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미르재단이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에콜페랑디와 함께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 사업인 '에콜페랑디 사업'은 '한국의 집 내에 왜 외국 요리학교가 들어서느냐'는 반발을 샀다.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이 대통령 이란·아프리카 순방행사에 동행해서 공연한 것도 '실력이 떨어지는 신생 단체가 갑자기 국기원을 제치고 대통령 순방 시범을 꿰찼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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