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평창 홍보 뮤직비디오… 대한민국 망신시킬라

    입력 : 2016.10.24 03:00

    정성원 기자
    정성원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7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아라리요 평창(Arari Yo!)' 뮤직비디오를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 오면 '댄스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이주한이 아리랑을 편곡하고 효린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예산 2억7000만원짜리 평창 홍보 프로젝트의 하나라는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엉성하다' '창피하다' '중·고생이나 영상 동호회가 만든 것 같다' 등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뮤직비디오 도입부에선 개그맨 정성호가 미국의 코미디언 코넌 오브라이언으로 분장하고 평창 톨게이트에 도착한 효린을 맞는다. 오브라이언이 올해 방한한 적이 있긴 한데, 왜 하필 그가 평창 홍보물에 등장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또 다른 유명 개그맨인 김준현은 국수를 먹으려다 '댄스 바이러스' 때문에 저절로 움직이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다. 스키점프 선수가 1t 트럭 위에서 자세를 잡고, 쇼트트랙 선수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하천 다리를 지나간다. 학생들은 욕조로 만든 썰매로 도로에서 봅슬레이를 탄다.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웃기지는 못하고 웃음거리가 된 느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한다는 영상에 농로·수퍼마켓·주택 옥상 등 평창과 별 관계 없는 장소들이 주로 나온다. 신축 올림픽 경기장은 한 곳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지난 브라질 리우하계올림픽 폐막식 때 일본이 도라에몽 캐릭터 등을 활용해 멋지게 꾸민 2020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과 '아라리요 평창'을 비교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체부는 18일 "뮤직비디오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 바이럴 마케팅(소문 홍보)을 할 목적으로 만들었다"면서 "외국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해명했다. 바이럴 마케팅이란 취지는 이해하지만 정부가 일부러 한국인과 평창을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문화 올림픽'을 구현하겠다는 정부가 앞으로 어떤 '문화'로 평창을 세계에 알릴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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