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 직원들, 최씨 母女 독일 거처 구해줘

입력 2016.10.20 03:00

- 최순실 사람들, 미르·K재단 포진
최씨, 韓·獨에 개인 회사 세워 K스포츠 운영에 관여한 정황

미르·K스포츠재단에 현 정부의 '비선 실세' 논란을 낳고 있는 최순실(60)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최씨가 세운 회사와 그의 지인들이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씨가 세운 '페이퍼컴퍼니'들은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 개입하고, K스포츠재단 직원들이 최씨의 페이퍼컴퍼니에서 동시에 일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K스포츠재단'과 '崔 회사'에 동시 근무

K스포츠재단은 애초 '스포츠 인재 육성 및 지도자 양성'을 사업 목적으로 내걸고 올 1월 19개 기업으로부터 모금한 288억원을 재원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K스포츠재단 이사장 정동춘(55)씨가 최순실씨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운영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씨가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세운 '비덱(Widec)'과 '더블루K(The blue K)'란 회사가 K스포츠재단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우선 K스포츠재단이 지난 1월 말 재단 출연 대기업 중 한 곳을 다시 접촉해 비덱 관련 사업에 80억원을 추가 투자하도록 요청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비덱은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작년 7월 2만5000유로(약 3000만원)를 투자해 독일에 세운 스포츠 마케팅 회사다.

특히 비덱은 정씨가 승마 훈련을 했던 프랑크푸르트 승마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소를 두고 있고, 유일한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사람은 정씨의 독일인 승마 코치로 밝혀졌다. 비덱은 지난 6월 3성급의 호텔도 인수했는데, 최씨의 딸과 그를 지원하는 인력 10명 안팎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K스포츠재단 노모 부장과 박모 과장이 올 1월, 5월 두 차례 독일을 방문해 최씨 모녀의 거처를 구하는 일을 지원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최씨가 지난 1월과 2월 한국과 독일에 설립한 '더블루K'란 쌍둥이 회사도 의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 만들어진 '더블루K' 법인등기부에는 최씨가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이 회사 회장으로 불렸다는 증언이 나오고, 독일에 설립된 '더블루K' 사업보고서에는 최씨가 유일한 주주로 등재돼 있는 등 두 곳 모두 사실상 최씨 회사란 것이다. 그런데 최씨 모녀의 독일 거처를 알아보러 독일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의 노 부장과 박 과장이 한국의 더블루K 사무실에서도 일을 봤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독일 '더블루K' 의 경영자이자 한국 '더블루K'의 이사를 맡고 있는 고영태(40)씨도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닌 가방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빌로밀로'사(社) 대표이기도 하다.

미르재단 주도 인사도 최순실씨 지인 의혹

전경련이 작년 10월 대기업들로부터 469억원을 거둬 출범시킨 미르재단에도 최씨와 관련된 인물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K팝 확산 등 문화 사업 지원을 내걸고 설립된 미르재단은 현 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란 의혹이 제기된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이사진 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차씨에 대해 야당에서는 "최순실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고, 최씨의 영향력으로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또 미르재단 이사진 중 한 명인 한복디자이너 김영석씨도 최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박 대통령 한복 제작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를 잘 아는 한 인사는 "김씨가 최씨와 가까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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