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

조선일보
  • 최보윤 기자
    입력 2016.10.20 03:00

    ['최순실 회사' 이사 고영태]

    1998년 아시안게임 펜싱 金
    '박근혜 가방' 만든 업체 대표, 朴대통령 의상 디자이너 역할도

    고영태씨 사진
    고영태
    펜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패션 회사 빌로밀로(Villomillo) 대표인 고영태(40)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와 고씨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고씨는 (최순실씨) 취미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최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 '더블루K'의 사내(社內) 이사이자 같은 이름의 독일 현지 법인 'The Blue K'에 이사로 등재돼 있다. 고씨는 일명 '박근혜 가방' 제작자로 알려져 패션 업계에 화제가 됐다.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에 들었던 보라색 뱀피 클러치(clutch·손에 드는 작은 가방)가 빌로밀로 제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다보스 포럼에서 들었던 보라색 클러치.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다보스 포럼에서 들었던 보라색 클러치.
    그는 가방뿐 아니라 대통령의 '의상디자이너' 역할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씨를 오랜 기간 알아왔다는 지인은 "가방 제작 의뢰를 받은 인연으로 의상도 맞춤 제작해서 한번 보내드렸는데 박 대통령이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며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간에 잠깐 그만둔 적도 있지만 청와대 요청으로 다시 불려 들어가 의상을 맞춰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가 디자인하고 그가 다니는 맞춤 재단사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했다. 2008년 가죽 전문 브랜드 빌로밀로를 세우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2012년 탤런트 김남주씨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빌로밀로의 하얀색 백팩을 들고 나오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가격은 60만~100만원 정도. 패션계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 다른 친구와 일명 '연예인 백팩(backpack·등에 메는 가방)' 브랜드를 만들다 본인 브랜드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JTBC는 19일 "고씨를 만나 '회장(최씨)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었다' '연설문을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낸다' 등의 증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방송은 "고씨가 최씨의 이름이나 청와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미르재단 관계자가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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