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임… 野 "최순실 게이트 이제 시작"

입력 2016.10.20 03:00

崔총장 "입학·학사 특혜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 "사태 추이 주목"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정권 비선 실세'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씨와 관련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경희〈사진〉 이화여대 총장은 19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梨大) 입학 및 학점 특혜 논란을 둘러싸고 벌어진 학내(學內) 갈등에 책임을 지고 결국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지난달 27일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나온 지 23일 만이다. 하지만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대기업에서 모금한 돈을 사적으로 유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정치권에선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시작"이라고 하고 있다. 그동안 최씨 문제를 '설마' 하면서 지켜보던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젠 분위기가 며칠 전과는 다르다"고 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최씨 딸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해선 "입시와 학사 관리에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지금까지 제기되어 왔던 여러 의혹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여 해명해 드린 바 있다"고 했다. 최 총장 사임 발표는 이대 역사상 처음인 교수들의 총장 퇴진 요구 시위를 1시간 30분 앞두고 나왔다. 이대 교수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현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씨의 딸 특혜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야당들은 "최 총장 사퇴는 당연한 결과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정씨에 대한 특혜가 없었다는 최 총장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최씨 모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상납되고 있는데도 청와대는 모른 체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순실씨 때문에 최경희 이대 총장이 사퇴했지만 최씨 모녀의 비리 의혹은 이걸로 정리될 사안이 아니다"며 "의혹의 본질은 청와대와 최순실의 관계"라고 했다. 청와대도 잇따르는 최씨 모녀 의혹에 대해 공식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정권 말기 심각한 악재(惡材)가 될 것이라는 판단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순실씨 모녀와 K스포츠·미르재단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알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언급할 내용도 없다"면서도 "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인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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