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의' 당사자, "진실왜곡 중단·책임자 처벌하라"

입력 2016.10.19 18:33

지난해 11월 14일 열린‘민중 총궐기’시위에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맨 왼쪽)이 쓰러져 있는 백남기씨에게 다가가고 있다(왼쪽 사진). 이 남성이 물대포에 등을 떠밀린 듯 백씨 쪽을 향해 팔을 뻗치며 빠른 속도로 넘어지는 모습이 보인다(오른쪽 사진).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빨간 우의 남성이 넘어지며 백씨를 가격해 백씨가 다쳤다’고 했고 새누리당 일부도 비슷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뉴스타파·인터넷 캡처

지난해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시위 중 고(故) 백남기씨 몸 위로 넘어진 ‘빨간 우의(雨衣)’ 남성 A(40대·민주노총 산하 조직 간부)씨가 19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A씨는 이날 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에 “‘빨간우의’ 논란에 답합니다. 명백한 진실에 대한 왜곡조작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입장문에서 먼저 자신을 “‘빨간우의’를 입고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던 공공운수 조합원 ○○○다”라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백씨에게 계속 (물대포를) 직사하는 상황에서 백씨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 위해 달려갔다”면서 “백씨에게 쏟아지는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등으로 막으려했다”고 했다.

이어 “등으로 쏟아지는 물대포는 성인인 저마저 순식간에 쓰러트릴 정도로 강해서 넘어졌다”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백씨를 물대포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 길가로 겨우 옮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경찰이 모든 증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저에게 경찰,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집회 참석과 관련된 사항 외에 백남기씨와 관련된 내용은 묻지 않았다”며 “조사를 받을 때 제가 빨간 우의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도 말했었다”고 했다.

A씨는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일부에서 제기되는 주장이 너무나 엉터리라 굳이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국가 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초점을 흐리기를 바라지 않아서 침묵했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까지 그런 주장까지 하고 보수언론이 왜곡하는 상황에서 나서서 입장을 밝히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최루액에 범벅이 되고 코피를 흘리던 백씨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백씨에 대한 국가의 폭력 살인”이라고 했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백씨 사인(死因)과 관련해 “사건 현장을 찍은 영상을 보면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백씨의 얼굴을 때리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기관도 사인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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