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회사' 이사 고영태씨, '박근혜 가방' 만든 인물

    입력 : 2016.10.19 13:42 | 수정 : 2016.10.19 17:31

    빌로밀로 고영태 대표

    현 정권 '비선(秘線) 실세' 논란을 빚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독일에 이어 한국에도 회사를 만들어 K스포츠재단 관련 사업을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설립한 국내 법인 사내 이사로 재임 중인 고영태(40)씨가 이른바 ‘박근혜 가방’을 만든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독일에 설립된 최순실씨의 회사 ‘더 블루 K’ 보고서에 따르면 고씨는 이 회사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국가대표로 출전해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한 펜싱 선수 출신으로, 2008년 가방업체 빌로밀로를 설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당선 이후 들고 나와 화제가 됐던 특피 핸드백/조선비즈DB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선 이후 들고 나와 화제가 됐던 ‘회색 가죽 가방’이 바로 빌로밀로에서 디자인한 가방이라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은 ‘박근혜 가방’이라는 키워드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 한 브랜드가 “박 대통령의 가방이 128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이라고 소개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러자 조윤선 당시 당선인 대변인은 “‘박근혜 가방’은 국산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며, 국내 한 영세업체가 만든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방의 정확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 ‘2014 한국의 밤’에 보랏빛 뱀피 클러치 (clutch·손에 드는 작은 가방)를 들고 나와 재차 화제를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 들고 나온 보라색 뱀피 클러치/조선일보DB

    이 때에도 청와대는 정확한 브랜드명을 밝히지 않았다. “우리가 만들었다”고 나서는 업체도 없었다. 하지만 당시 조선일보 취재 결과 뱀피 클러치는 빌로밀로가 만든 제품이었다.

    해당 가방을 만든 성수동 가죽공장을 수소문해 문의하자 당시 공장 사장은 “비밀, 아니 기밀이랬어요”라며 “더 얘기하면 여러 사람이 곤란해진다”고 가방에 대해 함구했다.

    빌로밀로사는 2012년 인기 드라마 주연 배우의 ‘협찬 백’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지만, ‘박근혜 가방’의 제조사라는 사실을 홍보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구인구직사이트에 등록한 회사 소개문에 “2008년 디자인브랜드 가방으로 출발하여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 유명인사 등의 가방을 디자인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연혁 및 실적으로 ‘2012년 대통령 가방 디자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빌로밀로는 현재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도 폐쇄한 채, 신상품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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