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효린·개그맨 김준현 동원된 평창 홍보영상에 악플 쏟아져

    입력 : 2016.10.18 15:12

     

    정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를 홍보하겠다며 2억 7000만원을 들여 만든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수준 미달’ 논란을 빚으며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동영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아라리요(Arariyo) 2018’ 프로젝트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며,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 영상은 가수 효린이 부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음원 ‘아라리요 평창’의 댄스 플래쉬몹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콘테스트(공모전) 개최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 콘테스트에는 총 상금 6만 달러, 우리 돈 약 6000만원이 상금으로 걸려 있다.

    문체부는 동영상 제작 이유에 대해 “콘테스트 개최도 알리고, 세계적으로 ‘아라리요 평창’ 댄스 붐을 조성해 평창올림픽을 간접 홍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광고제작사 ‘라우드픽스’에서 기획하고 재즈뮤지션 이주한씨가 편곡한 ‘아라리오 평창’ 뮤직비디오에는 이씨를 비롯해 노래를 부른 가수 효린, 개그맨 김준현·정성호, 배우 조덕현, 통아저씨 등 연예인뿐 아니라 강릉시청 쇼트트랙 선수들과 여자 컬링 대표팀까지 총동원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행사 홍보를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유튜브 영상 캡쳐

    “팀장님, 여기 응급환자 발생했습니다”라는 다급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평창에 몸을 주체할 수 없는 바이러스(CSM·Can’t Stop Moving)가 퍼져 감염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는 스토리다.

    3분 53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출연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CSM 바이러스에 감염돼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코믹한 모습을 연기했다. 영상의 절반 이상은 연예인들의 군무와 노래를 부르는 효린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는 “이런 뮤직비디오를 왜 만들었느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외국 네티즌은 문체부 유튜브 계정에 “최악의 홍보 비디오(It’s the worst promo video ever)”라며 “왜 올림픽 예고 영상에 모든 K-POP 요소를 다 집어넣어야 하느냐(trying to put all the K-pop things in the Olympic trailer)”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영상에서 잘한 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김치’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 뿐”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남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행사 홍보를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유튜브 영상 캡쳐

    일부 네티즌들은 2분 남짓한 영상으로 전 세계적 화제를 모은 일본의 2020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과 비교하며 수준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일본은 2분 영상의 장면과 소품마다 도쿄올림픽이나 일본을 떠올릴만한 요소를 넣었는데, 이 영상에서는 평창을 떠올릴만한 요소를 찾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평창에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도 많은데 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평창이 시골인 줄 알겠다”며 “오히려 볼 게 없어 가기 싫어질 것”이라고 했다. 연예인들을 동원해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주는 것이 올림픽 홍보에 무슨 도움을 주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편곡 비용과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을 합해 2억 7000만원 정도 들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홍보 영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영상에 21만 6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는데 90%가 외국인”이라며 “해당 영상은 외국인들에게 재미있고 코믹하게 평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바이럴마케팅용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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