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7일(현지 시각)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에 성공했다. 탑승한 두 우주인은 지난달 15일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에서 30일을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한다. 발사 후 도킹과 귀환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포함한 총체류 기간은 33일로 중국 우주 개발 역사상 최장이다.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선저우 11호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호 FY11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주취안센터 측은 "선저우 11호가 지상 393㎞ 상공의 우주 궤도에 진입해 정상적으로 임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선저우 11호에는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49)과 천둥(陳冬·37)이 탑승했다. 두 사람이 탄 선저우 11호는 발사 이틀 뒤인 19일 톈궁 2호와 도킹하게 된다. 징하이펑과 천둥은 이후 30일간 톈궁 2호에서 생활하며 우주정거장 건설과 운용에 필요한 각종 테스트와 과학 실험을 하게 된다. 외부에 장착된 로봇 팔을 이용해 우주정거장을 자체적으로 수리하는 실험도 한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두 사람은 하루 8시간, 주 6일 근무 시스템을 따르게 된다"고 전했다.
한 달간의 체류 일정이 끝나면 두 사람을 태운 선저우 11호는 톈궁 2호와 분리돼 만 하루 동안 독자 비행을 한 뒤 지구 상에 착륙한다. 이전까지 중국 우주인의 최장 우주 체류 기록은 2013년의 15일이었다. 당시 선저우 10호를 타고 우주로 간 우주인 세 명은 중국의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에서 생활했다. 세계 최장 기록은 미국 우주인 스콧 켈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생활하며 세운 340일이다.
중국은 선저우 11호를 마지막으로 테스트 과정을 끝내고, 내년 1분기 첫 우주 화물선 톈저우(天舟) 1호를 발사하면서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 들어간다.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완공하고 2022년에 정식 가동한다는 일정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 16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이 2024년 수명을 다하게 돼 이때부터 중국은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7월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