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러시아로부터 6조원대에 이르는 무기와 방공(防空)시스템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일간 더힌두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5일 서부 고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사진〉'를 50억달러(약 5조6675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S-400은 적군의 전투기,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해 최대 400㎞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인도는 5개 포대 분량의 S-400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해 내년부터 2022년 사이 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외신들은 인도가 최근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키스탄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또 러시아 카모프사(社)의 'Ka-226T' 헬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인도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총 10억달러(약 1조 1335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합작법인은 향후 200대의 Ka-226T 헬기를 생산해 인도군에 넘길 계획이다. 러시아는 인도의 프리깃함 4척 건조도 지원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양자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옛 친구 하나가 새 친구 두 명보다 낫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무기 구매)프로젝트가 양국 국방 협력관계에 새 장을 열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인도와 에너지 분야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