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피살 한국인 3명, 150억대 투자사기 피의자로 확인

입력 2016.10.14 13:46 | 수정 2016.10.14 15:40

YTN 뉴스화면 캡쳐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남녀 3명이 국내에서 150억원대 투자 사기를 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사기 혐의와 관련된 누군가가 청부살해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 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48)씨와 B(49·여)씨, C(52)씨는 투자법인의 경영진이며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세 사람은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해 A씨는 대표를, B씨는 상무를, C씨는 전무를 각각 맡았다. 해당 법인은 아래에 사업자들을 둔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회사를 약 1년 동안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실제 법적인 부부 사이는 아니지만 부부 행세를 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약 140억∼150억원이다.

투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은 각 경찰서에 8월 중순부터 고소장과 진정서를 내기 시작했다. 송파경찰서는 8월 24일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수서경찰서는 9월 13일과 이달 6일 고소장과 진정서를 각각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세 사람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에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와 C씨는 8월 16일 출국해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고 B씨는 같은 달 19일 필리핀으로 떠났다. 이들이 피해자들의 고소·고발로 경찰 수사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이 시점에 관광비자를 이용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150억원대 투자 사기를 친 피의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투자금을 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청부 살인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 사람이 거액의 자금을 들고 필리핀에 입국했다가 필리핀 현지에서 공격 대상이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 사람은 각각 손과 발이 묶인 채 발견됐는데, 이는 현지 경찰이 총격 후 바로 도주하는 필리핀의 청부살인 방식과 다르다는 소견도 나와 내국인이 직접 필리핀 원정을 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세 사람이 청부살해 됐을 가능성도 별도로 수사하고 있으며, 필리핀에 과학수사 전문 인력 등을 급파해 현지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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