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가 갑자기 뇌졸중이나 치매 등을 앓아 부득이 노인 요양 서비스 기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요양병원과 요양원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다른 선택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중증도에 따라 병세가 깊어 항시 의료진의 관찰과 치료까지 필요한 환자라면 요양병원을,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정도라면 요양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은 '병원'인 만큼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상주한다. 비교적 중증 만성 질환을 앓거나 척추 등을 수술한 뒤 장기 입원하면서 의료진 관찰까지 필요할 때 적합하다는 얘기다. 요양병원은 65세 이상 노인만 가는 곳은 아니고 나이에 관계없이 큰 수술을 받고 장기 입원 치료가 필요하면 갈 수 있다.
반면 요양원은 치료보다는 돌봄 서비스가 우선인 곳이다. 예컨대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져 거동이 불편하거나 식사하기 불편한 노인, 노인성 질환을 앓더라도 매일같이 의사 관찰이 필요한 정도까지는 아닌 노인이 대상이다. 상주 의사는 없지만 촉탁 의사가 한 달에 2회 정도 방문해 건강을 살펴준다. 그러나 요양원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설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요양병원을 이용했을 때 환자가 부담할 돈은 월 90만~150만원(간병비 포함), 요양원은 월 50만~60만원으로 요양병원이 더 비싸다. 병원 진료가 매일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면 요양원에, 자주 병원에 다녀야 할 정도라면 요양병원에 머무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요양병원·요양원은 낯선 곳이라 편치 않아 하는 노부모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재가(在家) 서비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데이케어센터라는 주간보호센터나,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 요양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두 장기요양 등급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주간보호센터를 주중에 매일 이용하면 식대 등 비급여 비용을 합쳐 통상 월 20만~30만원 정도 부담해야 한다. 방문 요양은 요양보호사가 집에 찾아와 식사나 세면 등을 돕는다. 1회 4시간씩 주중에 매일 이용한다면 월 12만~18만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복지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