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개그우먼 권미진이 103㎏에서 52㎏으로, 약 50㎏의 몸무게를 감량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권미진은 이른바 '해독 주스'를 매일 마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노하우를 소개했다.
해독 주스는 건강에 좋은 과일과 채소를 일부러 챙겨 먹고, 액체라서 먹기에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일반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후 3여 년간 모델과 가수, 배우 등 다른 연예인들도 레시피를 바꾼 자신만의 주스를 몸매 유지 비결로 공개해왔다. 늘씬한 그녀들의 주스 레시피와 재료에 따른 효능을 알아보자.
권미진의 해독주스
"아침에 한 잔, 식전에 마신다. 포만감을 느껴 식사량이 줄게 된다."
권미진은 어떠한 약이나 수술 없이 운동과 식단 조절로만 살을 뺐다고 밝혔다. 그가 주로 마셨다는 해독 주스는 혹독한 다이어트 기간 동안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영양소의 균형을 잡아 다이어트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해독 주스에 들어가는 채소는 위·소장·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양배추와 마그네슘(Magnesium)이 들어 있어 생리 불순에 도움을 주는 브로콜리, 그리고 붉은 색소 리코펜(Lycopene)이 많이 함유돼 있어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토마토다. 과일은 사과와 바나나를 넣는데, 사과는 혈액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Hemoglobin)과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를 맑게 해주고, 바나나는 몸속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칼륨이 풍부하다.
"한 2㎏ 정도 쪘다 싶으면 바로 갈아 마셔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클렌즈주스(cleanse juice)'를 소개했다. 끼니 대신, 또는 다이어트 식단을 먹고 출출할 때 간식으로 마시는데, 녹색 채소류가 많이 들어가 '슈렉 주스'라고 불린다.
이하늬는 어머니의 암 수술 이후 채식주의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 채소류를 기본 재료로 하는 슈렉 주스는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이고,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 때문에 항암 효과도 있다. 특히, 케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들어 있어 심뇌혈관 질환(뇌졸중,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하고, 셀러리의 비타민B는 신진대사 활성과 피로 해소에 좋다.
[이하늬 "5년 전 母 암수술로 채식 위주로 식단 바꿔"]
"식단을 잘 챙겨야 살이 잘 빠진다."
데뷔 초에 '꿀벅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탄탄한 몸매로 주목받았던 유이는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하면서 종잇장 같은 가냘픈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위해 매 끼니를 샐러드로 먹으며 식이섬유가 많은 고단백질 음식인 곡물 주스를 간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곡물 주스를 통해 몸에 부족해질 수 있는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고 변비를 예방했다.
곡물 주스는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Estrogen)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이소플라본(Isoflavones)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탈모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미에 지방 분해를 돕는 폴리코사놀(Policosanol)과 쾌변을 돕는 식이섬유가 백미의 3배 이상 들었다. 검은콩은 신장의 활동을 도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이뇨작용에 좋다.
"(몸에) '유리한 물'을 마시면 5일 만에 피부가 좋아져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유리는 매일 레몬 탄산수 1병으로 '디톡스'*를 한다며 자신의 SNS 계정에 레시피를 공개했다.
레몬 탄산수는 수분을 섭취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 레몬 자체에는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C와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하는 폴리페놀(Polyphenol)이 풍부하다. 탄산수는 아직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청량감 때문에 미각을 즐겁게 해준다.
"밀의 싹이 들어 있는 주스인데 맛있어요."
걸그룹 에프엑스의 리더인 빅토리아가 자신의 SNS에 "맛있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셀카' 한 장을 올린 뒤에 밀 싹 주스가 유명해졌다.
밀 싹은 밀의 어린싹으로, 엽록소 성분 덕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 해소와 세포 재생을 돕는다. 아침 공복에 밀 싹 주스를 한 잔 마시면 몸에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해 또 다른 해독 주스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주스 2잔은 필수, 밥을 적당량만 먹게 된다."
모델 이소라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44사이즈 몸매와 동안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로 채소 주스를 소개했다. 끼니 사이사이에 먹는 이소라의 채소 주스에는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등 베리류가 들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블루베리와 크랜베리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가 들어 있는데, 노화 방지와 면역력 증진, 항암 효과가 있다. 눈의 피로와 건조함을 예방하는 등 눈 건강에도 좋은 성분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몸매 비결, 사과·당근·크랜베리… 눈에도 좋아]
"항상 다이어트한다. 건강 주스를 만드는 데 특별한 것은 없고, 있는 대로 다 넣는다"
매일 다이어트한다는 모델 한혜진에게 건강 주스는 허기를 달래주는 필수 음식이다. 병에 2~3잔 분량을 담아 물처럼 마시는 간식용 주스와 우유가 들어간 아침 식사용 주스가 있다.
먼저, 수시로 마시는 키위셀러리케일주스는 녹색 채소류를 기본으로 하고, 치아시드가 들어간다. 남아메리카 지역의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치아시드는 1큰술에 우유 한 잔과 맞먹는 칼슘(우유 200㎖ 기준으로 칼슘 210㎎ 정도 함유)이 들어 있다. 또,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각각 백미의 39배, 2.6배(치아시드 100g 속 식이섬유 38g, 단백질 16g 함유)가 들어 있다. 물에 닿으면 10배 정도 부풀어 올라 적은 양으로 쉽게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코코넛 주스를 넣는 것은 수분을 보충하고,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부종을 방지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고구마브로콜리주스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균형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음료다. 특히, 고구마에는 얄라핀(Jalapin)이라는 성분이 변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어 변비를 예방하고, 고구마의 노란 속살을 만드는 베타카로틴은 항암 효과가 있다.
주스만 마셨다간 오히려 건강 망친다
여성 연예인들이 소개한 클렌즈주스는 과일이나 채소만을 섭취해 몸속의 수분을 보충하고 독소는 배출해 현대인의 고지방·고열량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클렌즈주스는 균형적인 식사와 병행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온종일 클렌즈주스만 마시면, 여타 다른 영양소 즉 단백질이나 지방, 무기질 등 영양소가 부족해져 빈혈·생리불순·탈모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주스는 액체이기 때문에 위에서 장으로 통과하는 시간도 빠르고 흡수도 빨라 혈중 당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적당량의 과일을 먹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하루에 지나친 양을 먹을 경우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클렌즈주스=살 빠진다'는 공식을 맹신해서도 안 된다. 클렌즈주스는 식단 조절에 도움을 줄 뿐, 운동을 함께 해야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개그우먼 권미진 또한 "해독 주스만 마시면 살이 빠지는 줄 아는데, 이는 성공적인 다이어트 비법이 아니다. 오히려 영향 불균형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다. 해독 주스는 식전에 포만감을 높여 식사량을 줄이는 데 좋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의 클렌즈주스를 참고해 자신이 원하는 효능과 입맛에 맞게 채소와 과일을 선택해 만들어 보고, 올 여름에는 균형잡힌 식단과 클렌즈주스로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효과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