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이 닷새째 계속된 30일, 여야(與野)는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3당 대표가 만난다면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당내 강경 입장을 감안해 '원내대표 회담'이라는 표현만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정 원내대표와 만났다. 양당 관계자들은 "박 원내대표가 정 원내대표에게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과와 새누리당의 수용을 전제로 한 국회 운영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다"며 "결론은 안 났지만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화를 해야 뭔가 풀릴 수 있다"며 3당 회담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던 새누리당은 이날 정 의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요구 조건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