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명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RCHC)' 출범식〈사진〉이 열렸다. 적십자에만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기부하기로 약정한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11주년을 맞아 "한국의 개인 기부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결성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배우 이병헌, 야구선수 이승엽 등 27명이 창립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창걸 고려아연 회장과 아내인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전 총재는 1호 부부 회원으로 등록됐다. 이날 행사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배우 안재욱 등 창립 회원 19명과 추진위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안재욱은 "기부도 중독이라는데 베푼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았다"고 말했다. 추진위원으로 참석한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출범식에서 1억원 기부를 약정해 28번째 RCHC 회원이 됐다.
일반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김은용(93·서울 서교동) 후원자는 2012년 기부금 6억원을 내 적십자의 '위기 가정 긴급지원 사업'에 종잣돈을 마련해줬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RCHC 출범을 계기로 개인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