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자전거 220대를 선물하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 총리가 서울시를 찾아 자전거 220대를 선물한다.

서울시는 국빈 방한한 마르크 뤼터(Rutte·49) 네덜란드 총리가 오는 28일 서울시를 찾아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고 자전거 220대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취임 후 한국을 처음 찾은 뤼터 총리는 28일 명예시민증을 받기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친환경 정책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뤼터 총리는 우파 정당인 자유민주당(VVD) 소속으로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의 이사를 지냈으며 2010년 10월 총리직에 취임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네덜란드 인사들도 함께한다. 2002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거스 히딩크(70) 2002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과 서울역 고가의 설계를 맡은 비니 마스(57)가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네덜란드는 어떤 나라?]

뤼터 총리는 서울시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네덜란드 정부와 ING 은행·필립스·셸 등 국내에 진출한 네덜란드 기업이 뜻을 모아 자전거 220대를 후원한 것이다. 이 자전거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쓰일 예정이다. 네덜란드와의 우호를 기념하는 뜻에서 바퀴 부분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칠하고, 자전거 본체엔 네덜란드 국기를 그려 넣는다. 현재 서울시는 10개 자치구에서 따릉이 56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선물은 네덜란드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방한 전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확대 소식을 듣고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덜란드는 인구 1명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1.1대로 유럽에서 사람보다 자전거가 많은 유일한 나라다. 자전거 기부 행사는 이날 오후 5시 40분 서울광장 서쪽 서울도서관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뤼터 총리는 박 시장, 비니 마스와 함께 서울광장 옆에 조성된 '7017 인포가든'도 둘러볼 예정이다. 인포가든은 내년 4월 문을 열 서울역 고가 보행길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전시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