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전체 대선 후보 지지도와 별도로 여야별 후보 적합도 조사도 실시했다.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단일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5%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꼽았다. 이어 유승민 의원(14.2%), 오세훈 전 서울시장(6.7%), 김무성 의원(5.4%), 남경필 경기지사(3.5%), 김문수 전 경기지사(2.3%), 원희룡 제주지사(1.4%) 등의 순이었다. '없다·모르겠다'는 응답도 36%였다. 지역별로는 반 총장이 호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호남에선 새누리당 후보로 유 의원을 꼽은 사람(15.9%)과 반 총장을 꼽은 사람(15.7%)이 엇비슷했다. 이는 야권 지지층이 많은 호남에서 유 의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선호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로부터 각각 23.9%씩을 얻었지만 정작 새누리당 지지자로부터는 4.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자만 놓고 보면 48.7%가 반 총장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고 꼽았고, 이어 오세훈 전 시장(11.4%), 김무성 의원(8.0%), 유 의원, 남 지사(3.9%), 김 전 지사(3.1%), 원 지사(0.7%) 등의 순이었다.
야권(野圈)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16%), 박원순 서울시장(8.2%),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7.3%), 안희정 충남지사(6.7%), 김부겸 의원(5.1%) 등의 순이었다. '없다·모르겠다'는 응답은 31.9%였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을 포함한 전국 모든 권역에서 안 의원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도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문 전 대표가 안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민주 지지자의 56.5%가 야권 단일 후보로 문 전 대표를 꼽았고, 이어 박 시장(11.1%), 안 지사(7.7%), 손 전 고문(4.9%), 안 의원(4.8%), 김 의원(2.2%)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에는 야권 단일후보로 안 의원이 적합하다는 사람이 49.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문 전 대표(12.6%), 박 시장(9.4%), 손 전 고문(6.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