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어글리 차이니즈]

17일 아침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기도 중인 김모(여·61)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발생했다. 가슴과 복부 등을 4차례 찔린 김씨는 18일 숨졌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 '묻지마 살인'이었다. 지난 9일 밤에는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제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업주 안모(여·53)씨를 때려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히는 일도 있었다.

최근 제주도에서 중국인 범죄가 잇따르면서 도민들은 물론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서 중국인 범죄는 2012년 89건에서 2013년 134건, 2014년 194건, 2015년 260건으로 늘었다. 올 들어 7월까지만 240건으로, 전체 외국인 범죄의 70%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인 범죄 중 살인·강도 등 흉악 범죄가 많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2008년부터 중국인 제주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이를 악용한 불법 체류자까지 늘면서 관련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 외국인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을 '외사치안안전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중국인 범죄 예방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과 불법 체류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주민들이 밤에 다니기를 꺼리는 지경이라고 한다. 사람이 몰리면 범죄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 제주도의 중국인 범죄를 예사로운 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제주도는 우리 국민에게 특별한 곳이다. 쾌적한 환경에서 힐링하고 싶을 때 찾는 천혜의 휴양지다. 제주도 중국인 범죄에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쾌적한 제주를 위한 경보음이 울렸다고 생각해야 한다. 경찰 인력이 부족하면 적정 수준으로 늘리면서 치안 상황 전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제주도가 중국인에게 '싸구려·바가지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