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추석)인 지난 15일 오후 10시 4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 2호가 발사되고 있다. 2011년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 발사에 성공한 지 5년 만이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이 중추절(中秋節·추석)인 지난 15일 밤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11년 톈궁 1호 발사로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5년 만이다.

중국은 톈궁 2호를 끝으로 실험을 끝내고 4년 뒤인 2020년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등 16국이 공동 운용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오는 2024년 수명을 다하게 되면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된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후 10시 4분(현지 시각) 톈궁 2호를 탑재한 창정(長征) 2호 FT2 로켓이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톈궁 2호는 발사 후 로켓과 정상적으로 분리된 다음 10분 만에 예정된 고도 393㎞ 궤도에 진입했다. 장유샤(張友俠) 중국 공간실험실 비행임무 총지휘장은 발사 20분 뒤 "톈궁 2호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선언했다.

톈궁 2호는 2년 동안 지구 궤도에 머물면서 무중력상태하의 인체 변화 연구, 양자 통신 연구, 로봇 팔을 이용한 자체 수리 등 실험 14개를 진행하게 된다.

3000만년에 1초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원자시계를 탑재해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이는 실험도 한다. 내달 중순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와 도킹한 뒤 우주 비행사 2명이 30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인 우주 비행사가 가장 오랜 시간 우주에 체류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우주 화물선인 톈저우(天舟) 1호가 6.5t의 화물을 싣고 톈궁 2호와 도킹해 항공기의 공중 급유와 비슷한 우주 공간 추진제 보급 실험 등을 진행한다.

2011년 발사된 톈궁 1호가 안정적인 도킹 기술 확보가 주목적이었다면, 톈궁 2호는 우주인이 장기 체류하며 본격적인 실험을 하는 진정한 의미의 우주 실험실이다. 톈궁 2호는 길이 10.4m, 최대 직경 3.35m, 무게 8.6t으로 우주정거장의 동력원 역할을 하는 자원선과 우주인들이 생활하는 실험선으로 구분돼 있다.

톈궁 2호는 우주인 거주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다기능 탁자를 설치해 그 위에서 글씨를 쓰거나 실험을 할 수 있고, 우주인들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마이크를 사용해 지구와 통신하게 된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았고, 실내에는 밝기 조절이 가능한 황색등이 설치됐다.

중국은 톈궁 2호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다. 2018년 우주정거장 첫 번째 모듈인 톈허(天和) 1호가 발사되고 이어 2020년 실험 모듈 1호인 원톈(問天)과 실험 모듈 2호 쉰톈(巡天)이 잇달아 발사돼 톈허의 좌우에 연결된다. 본격 운용은 2022년부터이다.

60t 규모의 중형 우주정거장 건설이 완료되면 2024년부터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나라가 된다. 무중력에 가까운 우주정거장에서는 지구에서 하기 어려운 신소재나 신약 개발 연구를 할 수 있다. 화성 탐사 등에 대비해 우주에서 인체가 겪는 신체 변화 등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안 존슨 프리스 미국 해군대학 교수는 CNN에 "톈궁 2호 발사가 중국의 우주정거장 건설 전 마지막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유럽·러시아 등은 이미 중국 우주정거장 시대에 대비해 공동 연구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BBC는 "중국은 우주 연구가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다른 나라의 위성 사용 등을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첫 번째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는 지난 3월 기능이 중단되면서 공식 임무를 종료했다. 내년 하반기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2011년 9월 발사된 톈궁 1호는 지구 궤도에서 1630일간 머물며 선저우 8∼10호 우주선과 도킹하는 임무와 함께 우주인 거주 실험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