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1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29일 치러지는 제27회 공인중개사 1·2차 시험에 총 19만150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역대 최고였던 2002년 수준(약 26만5000명 접수)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보다는 4만여 명이 늘었다. 특히 청년층 지원이 크게 늘었다. 20대와 30대 신청자 수는 작년보다 각각 57%, 32% 증가했다.

작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 수는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보여왔다.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02~2004년 공인중개사 시험 신청자는 23만~26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시험 신청자도 11만~1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공인 중개업 시장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만여 명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35만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직거래 등 거래 방식이 다양해진 데다 중개 업소가 포화 상태에 이른 지역도 많아 문을 닫는 중개 업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