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싱궈 톈진시 당 대리서기 겸 시장이 중앙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황싱궈(黃興國·61) 대리서기 겸 톈진(天津) 시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당 중앙 기율검사위가 황 서기를 중대 기율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율위는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언론들은 비리 혐의와 더불어 작년 톈진시 가스 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직할시의 최고 수장인 현직 당 서기가 낙마한 것은 시 주석 취임 이후 네 번째다. 황 서기는 2008년 1월부터 8년 8개월동안 톈진 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황 서기는 시 주석이 2002년 저장(浙江)성 당 서기 재임시 부성장 등으로 보좌한 적이 있다. 시 주석과 함께 근무한 기간은 1년 가량으로 짧지만 저장성의 시 주석 인맥을 지칭하는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꼽힌다.

황 서기는 시 주석이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 정치국원으로 발탁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황 서기는 지난 1월 지방 지도자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지켜야 한다”는 이른바 ‘시핵심(習核心)’ 이론을 주장하며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톈진시의 화학물질 보관 창고에서 대폭발 사고가 일어나 162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 국무원 사고 조사단은 사고 6개월만에 진상 보고서를 발표하고 사고 관련 창고에 대한 시 당국의 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부서기와 부시장을 비롯한 123명을 면직 또는 강등시켰다.

그러나 시정의 총 책임자인 황 서기는 처벌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당 대회를 앞두고 중앙기율위가 황 서기를 전격적으로 조사하는 사안에 대해, “시 주석이 측근과 비측근을 가리지 않고 문제가 있는 인물을 교체해 새판을 짜 집권 2기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