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빚 80%로 黨舍 매입… '메뚜기 신세' 탈출

조선일보
입력 2016.09.10 03:00 | 수정 2016.09.10 11:14

국회앞 10층 건물… 100억대 후반

장덕빌딩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새 당사(黨舍)를 매입해 이주하기로 했다. 국회 본청과 기존 당사 건물 등 4곳에 흩어져 있는 당 사무처 조직을 한곳에 모아, 대선을 앞두고 당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당사의 월세 비용보다 은행 대출로 건물을 매입해 이자를 지불하는 편이 경제적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안규백 사무총장은 9일 당 회의에서 "새 당사 입주는 당 조직을 통합하고 분산 운영 시 발생되는 조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과 당원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부동산을 매입한다는 결정은 결단코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고 했다. 더민주는 정기국회와 대선 일정을 고려해 입주 시기를 내년 2월로 예정하고 있다.

안 사무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당사 앞에 각종 시위대가 몰리다 보니 건물주들이 임대 재계약을 잘 안 해주려는 경향이 있다"며 "매년 계약을 할 때마다 메뚜기 신세였는데 이번에 안정된 당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더민주가 매입한 건물은 여의도광장우체국이 들어서 있는 장덕빌딩〈사진〉으로 국회 맞은편 이면도로에 있다.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연면적 6046㎡(약 1829평) 규모다. 100억원대 후반에 달하는 건물 매입 비용의 80%는 10년 분할상환을 조건으로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요즘 금리가 낮다 보니 현재 중앙당사 건물의 한 달 임차료 및 관리비 5000여만원보다 대출이자 비용이 저렴하다"고 했다. 전신 정당을 포함해 더민주가 당사 건물을 매입한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당 관계자는 "평민당이 1987년 매입한 마포 당사를 이기택 총재가 이끌던 꼬마 민주당에 넘긴 이후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는 줄곧 월세살이를 해왔다"고 했다. 이번에 마련한 당사는 영등포에서만 8번째 당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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