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서 한라로… 노래 가사처럼 통일 꿈꿔"

    입력 : 2016.09.09 03:00

    [나눔, 통일의 시작입니다]

    가수 이미자씨도 기부 동참… 만해대상 상금 전액 5000만원
    "탈북 학생들 교육 지원해주길"

    "통일이 이뤄지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우선 탈북 청소년들부터 잘 거뒀으면 좋겠어요. 정말 목숨 걸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저에게 생긴 좋은 일을 나눠서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통일과나눔 재단에 5000만원을 쾌척한 가수 이미자(75·사진)씨는 5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기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씨는 지난 7월 만해예술대상을 받았을 때 '상금 전부를 탈북 청소년을 위해 쓰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약속대로 상금 500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가수 이미자
    "백두에서 한라로… 그런 노래 가사처럼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염원은 항상 있었어요." 이씨는 지난 2002년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한 동시 생중계로 진행된 평양 특별 공연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이씨는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로 가사가 이어지는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불렀다. 노래하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콘서트를 열 때마다 '그리운 금강산' '성불사의 밤' '선죽교' 이렇게 3곡은 꼭 부르려고 하고 있어요." 이씨는 "제 공연에서도 '통일의 염원'이란 주제는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강산, (황해도 정방산) 성불사, (개성) 선죽교 모두 북한에 있어서 가볼 수 없는 곳이잖아요. 고향을 북에 두고 이곳 남쪽에 사시는 분들의 그리운 마음을 생각하면서 부르는 노래들이죠."

    만해예술대상 수상 당시 탈북 청소년들을 떠올린 이유를 묻자, 이씨는 "탈북 학생들을 위한 급식과 교육 지원이 급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한국에 정착한 뒤에도 어려운 경제 여건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를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업 면에서 뒤처지는 일도 잦다. 이씨는 "이렇게 좋은 남한 땅에 와서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공부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면서 "그런 학생들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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