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였던 용인 교수 부인 살인사건, 15년 만에 진범 잡혔다

입력 2016.09.07 12:28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5년 전 경기 용인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의 진범 김모 씨를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6일 현장검증 과정에서 김씨가 도주경로를 따라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연합뉴스

2001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대학교수 부인 살인 사건의 진범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이번 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로 남을뻔 했다. 하지만 작년 8월 살인죄의 공소 시효를 폐지한 일명 태완이법(형사소송법)이 시행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돼 진범을 검거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김모(52)씨를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2001년 6월 28일 오전 4시쯤 용인의 A(당시 55세·대학교수)씨 단독주택에 B(52)씨와 함께 침입, A씨 부인(당시 54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A씨에게 중상을 입힌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형사 27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이사 직후 이웃과 마찰이 있었고, 범인이 금품을 건드리지 않고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점을 들어 청부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A씨와 마찰이 있어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이웃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 동일수법 전과자 등 5000여명을 수사했으나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채 2007년 2월 9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14년이 흐른 작년 7월 이른바 ‘태완이법’을 통해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사건 발생 당시 용인경찰서 형사팀원이던 박장호 현 용인동부서 형사팀장 등이 이 사건 재수사를 맡았다.

박 팀장 등은 과거 수사 대상자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현재 다른 범죄로 교도소에 있던 김씨가 올 3월 면담과정에서 과거 경찰에 한 진술과 다른 진술을 한 점에 주목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에서 B씨와 통화한 기록이 있던 김씨는 당시엔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는데, B씨는 고객이어서 통화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번엔 “B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번복했던 것.

이에 김씨와 B씨의 과거 행적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1999년 1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1년 2개월여간 같은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사실을 알게됐다.

경찰은 공범으로 지목된 B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B씨는 7월 23일 불응한 뒤 2차 출석요구일인 지난달 5일 새벽 수원 거주지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B씨가 숨지기 전 아내에게 “15년 전 김씨와 남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사람을 찔렀다”고 말한 내용을 확보했다.

경찰은 결국 김씨로부터 사건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지난 6일 현장검증 과정에서 진범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세부적인 범행수법, 침입·도주 경로 등을 재연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용인방면 단독주택에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빈집인 줄 알고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며 “피해자들이 잠에서 깨자 놀라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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