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카펫 없는 의전, 서구 언론이 침소봉대했다는데...]

[오바마, 아시아 순방서 곤욕... 외교무대서 '레임덕']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 "나라면 당장 비행기 문을 닫고 (중국을) 떠나자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측은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회담 참석차 중국 항저우(杭州)에 도착했을 때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준비하지 않아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州) 브룩파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지도자는 아름다운 레드카펫을 밟고 내려왔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계단을 제공받지 못해 금속 계단을 밟고 내렸다"고 했다. 이어 "나라면 '여러분, (비행기) 문을 닫아주세요. 여기를 당장 떠납시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비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이례적으로 사우디 국왕이 공항에 나와 오바마를 환대하지 않아 '홀대' 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모욕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시 퍼거슨 힐러리 클린턴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의 다혈질을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늘었다"며 "트럼프는 계단이 모욕적이라는 이유로 G20 회담에서 빠지겠다고 한다"고 역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