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湖南)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장자제(張家界·장가계)의 대협곡을 잇는 유리 다리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개통 13일 만에 폐쇄됐다. 지상 300m 높이에 길이 430m, 폭 6m인 이 다리는 유리 다리로는 세계 최장이다.

장자제 대협곡 관리 당국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유리 다리의 시설 개선이 시급해 2일부터 다리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다리를 개통한 지 13일 만이다.

중국 장자제 협곡을 잇는 유리 다리가 몰려오는 관광객을 전부 수용할 수 없어 지난 2일부터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달 20일 개장한 이래 13일 만이다.

[중국은 어떤 나라?]

인민망 등 중국 언론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이번 폐쇄가 안전 문제와는 상관이 없으며 접객 시설과 주변 환경 정비 등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다리는 하루 관광객을 8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그보다 10배 이상 많은 인원이 몰려들면서 암표상 통제 등을 위한 관리 인력 추가 배치, 주차장과 주변 도로 정비, 쓰레기통 설치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유리 다리를 관할하는 장자제 츠리(慈利)현의 가오징성 현장은 중국 언론에 "정비에 10여 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동안 드러난 문제들을 정비해 더 나은 환경으로 관광객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자제의 두 절벽을 잇는 유리 다리는 개장 당시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다리 바닥은 99개의 투명한 판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관광객들은 발밑으로 가파른 절벽을 내려다보는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리 다리에 올라가기 위해선 대협곡 입장료 118위안(약 2만원) 외에 다리 입장료 138위안(2만3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