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뇌종양 걸린 6세 호주 소년 엄마, 의료진 상대 승소했지만...

    입력 : 2016.09.02 17:09 | 수정 : 2016.09.02 17:23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6살의 호주 어린이 오신 키스코(오른쪽)와 엄마 앤젤라./연합뉴스

    악성 희귀 뇌종양에 걸려 죽어가는 6살 호주 어린이의 치료 지속 여부를 두고 벌어진 부모와 의료진 간 소송에서 호주 법원이 치료 중단을 원하는 부모의 손을 들어줬다.

    2일(현지시간)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가정법원은 아이에게 최선의 이익을 고려해 고통스러운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더는 받게 하지 말자는 부모 쪽 입장을 수용했다.

    호주 가정법원 리처드 오브라이언 판사는 “부모가 아이의 최선의 이익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안다”며 “이번 결정에 아이와 부모 간 관계가 깊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부모만이 줄 수 있는 유대관계나 지원, 사랑이 아이와 그의 삶의 질에 가장 중요하다”며 “치료를 둘러싼 갈등이 오래갈수록 아이에게 쏟을 부모의 사랑과 지원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브라이언 판사는 이번 판결이 비슷한 의료 갈등의 판단 지표가 되지는 않으며 개별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에 따르면 호주 서부에 사는 6살 오신 키스코는 지난해 12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키스코의 부모는 일부 항암요법에 동의했을 뿐 의사들이 권고하는 치료에 반대했다. 항구적인 지적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나 재발 위험이 그 이유였다.

    아이 엄마 앤젤라는 아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엄마나 시어머니의 투병과정을 지켜봤다며 아들이 진통제 등 임시 처방만을 받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료진의 생각은 달랐다.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 등 치료만 잘하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며 부모를 설득했다.

    부모가 뜻을 굽히지 않자 의료진은 가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승소해 제한적이나마 화학요법을 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최근 추가 처방을 위해 다시 소송을 냈다. 생각대로 처치를 못 하고 치료가 지연되면서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30~40%로 떨어졌다는 이유였지만, 결국 법원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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