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맑은 물인 1급수에 사는 국내 토종 민물고기에서 기생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이런 민물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만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생충인 간흡충(간디스토마)에 많이 감염된 민물고기 10종을 선정한 결과 참붕어를 제외한 9가지 종이 1급수에 사는 물고기였다고 2일 밝혔다.
특히 피라미, 참몰개, 돌고기, 모래무지 등 1급수 맑은 물에 사는 토종 민물고기들에서 간흡충이 마리당 최대 3000개 이상 발견돼 한 마리만 먹어도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흡충은 길이가 1㎝ 정도인 기생충으로 감염되면 20년 이상 담도에 기생하면서 담석과 황달을 일으키고, 세포 돌연변이를 초래해 간암·담도암 등을 유발한다.
실제로 국내 담도암 환자 230여명을 추적한 결과 25% 정도가 간흡충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인 국제암연구위원회는 2012년 간흡충을 1급 발암인자로 분류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간흡충이 많은 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금강 주변 일부 지역의 경우, 주민 중 10%가 간흡충증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국가 건강검진에 항목을 포함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