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바퀴로 누비는 서울… 16개 구간 200㎞ 잇는다

    입력 : 2016.09.01 03:00 | 수정 : 2016.09.01 09:31

    [오늘의 세상] 2020년까지 도심 자전거길 확대

    - 자전거, 레저용이 아닌 교통수단
    연내 광화문~양평동에 우선도로, 종로엔 차로 줄이고 전용도로
    사대문內 11㎞ 순환길도 뚫기로

    - 늘어난 길만큼 안전 중요한데
    자전거 사고 2014년 1만7471건
    市 "자전거 우선도로 달리는 차 시속 30㎞ 제한, 경찰과 협의중"

    서울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 자전거 도로망을 만든다.

    시는 다음 달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237억원을 책정해 시 곳곳을 잇는 자전거 도로 16개 구간(201㎞)을 만들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시가 계획한 구간 안에는 기존 자전거 도로(88㎞)가 있다. 하지만 구간마다 군데군데 끊어진 곳이 많아 자전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이 단절된 자전거 도로를 잇기 위해 새 자전거 도로 113㎞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16개 자전거 도로축이 완성되면 시민이 자전거를 단순히 레저용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 등 생활 속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의 자전거 도로는 한강변과 중랑천·안양천 등 지천(支川)에만 편중돼 있다. 도심의 자전거 도로는 경복궁·청계천 등 일부 지역에만 조성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에게 시의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를 애용하도록 홍보하는 차원에서 '세계 차 없는 날'인 오는 22일에 안국역에서 서울시청까지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이벤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곳곳을 자전거로 다닌다

    시는 우선 올 연말까지 28억원을 들여 양평동~양화대교~신촌~충정로~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7.6㎞ 구간과 여의도~마포대교~공덕~충정로~광화문 광장을 잇는 5.2㎞ 구간에 자전거 우선도로를 조성한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전거와 일반 차량이 함께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뜻한다. 일반 차량은 주행 우선권이 있는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시는 2018년까지 이 자전거 도로를 연장해 서울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약 46㎞ 길이의 자전거 도로(양천구 신월동~종로길~강동구 강일동)를 만들 계획이다. 시는 앞서 이 구간의 핵심 축인 종로길(3㎞)에 버스전용차로를 넣고, 차로 1~2개를 줄여 보행로를 늘리기로 했다. 여기서 한 개 차로를 더 줄여 자전거 전용차로(자전거만 다니는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왕복 8차로인 종로길은 내년 말 이후 왕복 5~6차로로 줄어든다.

    시는 또 2017년까지 서울 사대문 안을 순환하는 자전거 도로 11㎞ 구간을 조성하고, 서울 외곽에서 사대문 순환 자전거 도로로 이어지는 8개 자전거 도로 구간 76㎞를 만든다. 8개 구간 사이사이를 잇는 5개 구간(총 33㎞)도 만든다. 2020년부터는 한강 이남을 동서로 잇는 35㎞ 구간(양천구 신정3동~송파구 장지동)도 만들 계획이다.

    도심 자전거 통행은 세계적 추세

    네덜란드는 '자전거 천국'으로 통한다. 전국에 3만5000㎞의 자전거 도로를 자랑한다. 국가 전체 교통량의 27%가 자전거 통행이다. 특히 수도 암스테르담은 이 비율이 38%에 이른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작년 기준 시 인구 55만명 중 절반이 출퇴근 및 통학을 할 때 자전거를 이용한다. 싱가포르는 현재 54.7㎞인 자전거 도로를 2020년까지 442.4㎞까지 늘리기로 했고,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현재 132.4㎞인 자전거 도로를 2019년까지 총 192.9㎞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의 자전거 도로는 전체 도로의 9%에 불과하다. 이를 2020년까지 11% 정도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안전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

    지난 30일 오후 세종대로의 자전거 우선도로엔 택시들이 일렬로 정차해 있었다. 자전거 우선도로 곳곳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다. 한 자전거 이용자는 "정차한 택시를 피하려고 차량 전용 도로를 침범하다 사고가 날 수 있고, 수시로 오가는 버스에 치일까 무서워 평소 한강 공원 등 외곽 지역의 자전거 도로만 이용한다"고 했다.

    국내 자전거 인구는 12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전거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 보니, 자전거 사고는 2013년 1만3852건에서 2014년 1만7471건으로 26% 늘었다. 시가 자전거 도로만 늘릴 것이 아니라 안전 대책도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자전거 우선도로의 경우 일반 차량이 시속 30㎞ 이내로 다니도록 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협의 중"이라며 "도로에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등 표지판을 세우는 등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 지하철과 버스에 자전거 안전 교육 영상을 수시로 노출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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