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각)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폭발로 인한 연기가 대사관 건물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위구르족이란?]

30일(현지 시각) 오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줴니슈 라자코프 키르기스스탄 부총리는 "자폭 테러범이 타고 있던 자동차가 중국 대사관 정문을 부수며 돌진한 직후 폭발해 테러범이 현장에서 숨졌고 대사관 직원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테러범은 일제 소형 승용차 '미쓰비시 델리카'를 전속력으로 몰았으며, 대사가 거주하는 건물 근처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부상을 입은 직원들은 모두 키르기스스탄 국적으로, 17세 정원사 2명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1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부상자는 없었다. 지난해 7월에도 소말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이 입주한 호텔에 폭탄을 실은 차량이 돌진해 중국인 1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 출동해 대사관 주변을 통제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테러범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가 대사관을 공격한 이유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테러의 책임은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은 지난 2009년 우루무치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으며, 이후에도 중국 국내에서 계속 테러를 벌여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테러에 대해 경악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