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김해·대구공항에 밀려… 제주 2공항, 뒷전 되나

    입력 : 2016.08.2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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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용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이 뒷전으로 밀릴까 봐 걱정입니다."

    요즘 제주도 신공항 건설 추진 담당 직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제주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는 지연되고 있는데, 국내 다른 지역이 잇따라 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서다. "이러다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해 11월 공론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의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2025년까지 사업비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새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12월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제주도는 항공기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국제공항의 사정을 고려해 2025년 개항 계획보다 2년 이른 2023년 개항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주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 문의해보니 아직 수요 조사와 비용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연되면서 제주도는 제2공항 주변 발전 기본 구상 용역을 발주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최근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안과 대구공항 이전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것도 제주 제2공항 조기 개항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권이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김해공항 확장 사업 등을 먼저 추진한다면 자칫 제주 제2공항은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김해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에 공항 개발 기본 계획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제2공항 추진 일정과 딱 겹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에 공항 건설 계획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 경쟁이 불가피해지지 않겠는가"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항 건설은 국책 사업이다. 시급한 항공 수요의 현실과 철저한 경제적 분석을 외면한 채 정치적 논리로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그 피해는 국내외 관광객 등 실제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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