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수사] '구속된' 박수환 뉴스컴 대표는 누구? 외국계 홍보에서 재계 해결사로

조선비즈
입력 2016.08.26 23:56 | 수정 2016.08.27 01:28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여) 대표가 26일 밤 구속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씨가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 노릇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연임 로비를 수사하던 중 박씨가 대우조선과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인 26억원의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박씨가 대우조선 사장 인사권을 쥔 산업은행장을 역임한 민유성(62)씨 측근인 것에 주목했다. 민 전 행장은 남 전 사장이 재임을 앞둔 2008년 6월 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검찰은 박씨와 대우조선의 홍보 계약 금액 중 상당부분이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민 전 행장에게 로비하는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컴은 남 전 사장 후임인 고재호(61) 전 사장 재임 기간에도 홍보를 대행했지만 3년 동안 3억원을 받았다.

 박수환 뉴스컴 대표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안상희 기자
박수환 뉴스컴 대표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안상희 기자
검찰은 지난 24일 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박씨는 26일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로비가 아니라 정당히 일한 대가”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추가했다. 박씨는 2009년 자금난을 겪던 금호그룹에 접근해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산업은행과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30억원의 홍보 계약을 따낸 뒤 10억원을 받았지만 그에 맞는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 “산업은행 재무 컨설팅 끝나자 박수환이 나타났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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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민 전 행장에게 로비했거나, 기업의 계약을 따내는데 민 전 행장의 도움을 받았는지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가 산업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기업에 접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에 재무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이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리에 진행했다"며 “그런데 산업은행의 재무컨설팅이 끝나자 마자 박씨가 찾아왔다”는 금호 그룹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대우건설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던 금호그룹은 뉴스컴에 해외 IR과 국내 홍보 등을 맡기고 3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보름 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IR 등이 소용 없어졌다. 금호그룹은 선금으로 10억원만 주고 나머지 20억원은 지급하지 않았다.

◆ 론스타, 엘리엇 등 외국계 기업 홍보에서 ‘재계 해결사’로

박수환 뉴스컴 대표는 지난 22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이정민 기자
박수환 뉴스컴 대표는 지난 22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이정민 기자
박씨는 외국계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다가 독립해 1997년 뉴스컴을 설립했다. 박씨는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나온 고졸 출신이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의 계약을 많이 땄다.

외환은행과 분쟁을 벌였던 론스타, 삼성물산과 분쟁 관계였던 엘리엇의 홍보 대행을 맡았다. 검찰은 민 전 행장이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였던 2005년부터 박 대표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박씨는 2009년부터 재계로 영역을 확대했다. 효성그룹 일가의 해외부동산 불법매입 의혹에 대처하는 홍보를 맡았다. 박씨는 당시 효성그룹에 ‘법조 대응 전문’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대우조선의 홍보를 맡은 것도 2009년이다. 검찰은 박 대표가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대우조선에서 특혜성 홍보계약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혜성 계약의 대가가 민 전 행장에 대한 로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통상적인 홍보대행비의 수배를 받은 것은 특혜성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에는 극심한 노사 분규를 겪었던 한국SC은행과도 홍보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조선DB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조선DB
박씨는 효성가(家) '형제의 난'에서 조석래 회장에게 반기를 든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홍보도 맡았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단은 당시 변호사였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김준규 전 검찰총장,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대표변호사 등 거물급 변호사들로 구성됐다. 변호인단은 일체 언론에 대응하지 않았고 박 대표가 대변인 역할을 했다.

검찰은 박씨가 민 전 행장과 인연으로 김수창 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민 전 행장과 김 변호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돕고 있다.

박씨는 2015년 3월 조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동륭실업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했다. 박씨의 역할이 단순히 홍보대행 업무만이 아니라 경영자문이나 소송 기획 등에도 깊숙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올해 3월초 조 전 부사장이 동륭실업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박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그만뒀다.

재계 관계자는 “뉴스컴은 홍보대행사지만 박 대표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법률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담당한다고 홍보했다”며 “뉴스컴은 단순한 홍보대행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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