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통치 김정은, 유독 과학자엔 관대… '평해튼'까지 조성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6.08.26 03:00 | 수정 2016.08.26 11:23

    미사일 실패해도 책임 안 물어
    北청소년 희망 1순위는 과학자

    북한은 올해 장거리 미사일(2월),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6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8월) 발사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수단은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여섯 번을 쐈고, SLBM은 올해에만 네 차례 발사했다. 서방에서 4~6개월 시차를 두고 신중히 하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북한에선 수주일 간격으로 실시한 것이다. 경제 규모는 한국의 44분의 1, 국방 예산은 5분의 1 수준인 북한에서 이런 '미사일 속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가용 자원을 군수과학·공업 분야에 쏟아부어 '죽기 살기'식으로 미사일 개발을 몰아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은 과학·기술자들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킨 군수 공업 분야 종사자들을 평양에 초청해 대대적 환영 대회를 열어주고 '공화국 영웅' 칭호를 내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작년 11월 평양 대동강변에 조성된 미래과학자거리는 과학자들만 살 수 있는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일광욕장과 사우나 시설이 딸린 해수(海水) 풀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췄다. 김정은 지시로 인민군 부대가 건설 현장에 총동원돼 53층짜리 아파트들이 60일 만에 지어졌다. 이 밖에 은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등 과학·기술자 전용 고급 아파트 단지가 평양 곳곳에 들어섰고 현재는 미래과학자거리의 2배 규모인 '려명거리'가 건설되고 있다. 서방 언론에선 이런 고급 아파트촌을 '평해튼'(평양+맨해튼)이라고 부른다.

    북한 매체들은 연일 "조선의 과학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전사"라며 이공계 인력의 '분투'를 독려하고 있다. 북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과학자는 당 간부, 돈주와 함께 특권층으로 분류된다"며 "북한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과학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또 유독 군수 공업 분야 인사들에 대해서만 실수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무수단과 SLBM 시험 발사가 계속 실패했지만 김정은이 책임을 물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부대를 지휘하는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이 한동안 보이지 않아 '실각설'이 돌았지만, 지난 6월 무수단 미사일 발사 현장에 나타나 건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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