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제2의 도시인 예테보리에서 22일(현지 시각) 8세 어린이가 아파트 창문으로 날아든 수류탄이 터져 숨졌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소말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영국에 살고 있는 이 어린이는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친척을 방문하러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스웨덴 현지 경찰은 마약 거래 등을 둘러싸고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 조직 폭력배들이 보복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예테보리의 한 주택가 아파트 거실에 수류탄이 날아들어 잠자고 있던 유수프 와르샴(8)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거실에는 와르샴의 어머니와 동생 2명도 함께 자고 있었지만 이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작년 3월 발생한 소말리아 조폭의 총기 난사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소말리아 난민 출신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의 한 주점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을 쏴 다른 조폭 조직원 한 명과 시민 한 명이 숨졌다. 경찰에 검거된 범인 8명은 이달 초 법원에서 7년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 범인 중 한 명이 이번에 수류탄 공격을 받은 아파트에 거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웨덴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범죄율이 낮고 안전한 나라지만 최근 난민 유입이 크게 늘면서 수도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말뫼 등지의 빈민촌에서 폭력 범죄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난민 출신 조폭들이 활개를 치는 지역에서는 수류탄 공격과 총격 사건, 방화 등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