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에 폭탄을 넣어 만든 위장 폭탄(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은 IS가 코란으로 위장한 폭탄을 건물과 길가 등에 설치해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육군 고위급 관계자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IS 세력이 코란 폭탄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했다.
미 육군 대령 스티븐 워런은 인터뷰에서 “그들(IS)은 코란 경전에 폭탄을 설치한다”며 “이라크 라마디에서 코란 폭탄을 여러 번 봤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냉장고에도 폭탄을 넣어둔다”며 경악했다.
코란을 훼손하는 것은 IS가 신봉하는 샤리아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여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코란 폭탄은 IS가 자신들의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에 반대하는 무슬림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IS는 최근 본거지인 이라크·시리아 등지에서 이라크군과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 ‘페슈메르가’에 밀려 패퇴(敗退)를 거듭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IS는 남은 영토를 조금이라도 지켜보겠다며 건물과 도로 등지에 코란 폭탄을 설치하는 등 비열한 전투수법을 총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