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 역사상 첫 '골든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16.08.21 01:58 | 수정 2016.08.21 08:20

한국 골프 박인비가 21일(한국시간) 금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사상 첫 골든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리며 '살아있는 신화'가 된 그는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도 금빛 스윙을 휘둘렀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써내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한국이름 고보경)를 5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이 개최된 뒤 여자 골프 종목은 단 1번 치러졌다. 박인비가 120년 올림픽 역사에서 탄생한 2번째 골프 금메달리스트다.

첫 번째 여자 골프 우승자는 미국의 마가렛 애벗이었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골프가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 때에만 여자 골프 경기가 열렸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남자 골프 경기만 진행됐고, 이후 골프는 올림픽 종목에서 빠졌다.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10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이 '골프'라는 스포츠가 대중화된 뒤 열린 첫 대전인 셈이다.

파리올림픽에서는 미국이 남녀 골프 종목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고,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선 캐나다의 조지 리옹이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5일에는 저스틴 로즈(영국)가 역대 4번째 골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 시즌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27점)를 모두 채운 박인비는 지난 6월 또 다른 입회 요건인 '10년 선수 생활'을 충족시키면서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인비는 25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1950년 출범한 LPGA 명예의 전당은 66년 역사 동안 불과 24명의 선수(포인트 기준 20명)에게만 문을 열어줬다. 한국의 박세리는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추가했다.

박인비는 9년 만에 탄생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자였다. 역대 최연소 기록이기도 했다.

27세 10개월 28일 만에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인비는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연소(29세 8개월 10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7년 LPGA 투어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2년 만인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연소(19년11개월6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으로는 5번째 LPGA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그 해 2승을 올린 박인비는 2013년에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하는 등 무려 6승을 거두며 '골프여제'로 등극했다.

2014년에도 '웨이그먼 L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8월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아시아 최초다.

박인비는 LPGA 무대에서 10년 동안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7승을 거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명예의 전당 입회 등 프로골프 선수로서 세울 수 있는 모든 금자탑을 쌓은 그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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