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사, 치밀한 '귀순작전' 따라 영국에서 한국 직행

입력 2016.08.19 13:08 | 수정 2016.08.19 14:09

/뉴시스(사진=youtube 영상 캡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다 망명을 신청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55) 공사가 지난달 중순 우리 정부 측에 귀순 의사를 직접 밝혔으며, 지난달 말쯤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행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태 공사는 우리 정부에 직접 귀순 의사를 타진해 가족과 함께 한국행에 성공했고, 태 공사가 영국에서 제3국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한국으로 왔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관리들이 여전히 함구하고 있지만, 이달 초 태 공사가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런던에 있는 주영 한국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중순 잠적한 태 공사와 가족의 한국행 성공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치밀한 ‘귀순 작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 외교관의 탈북은 북한의 방해 공작 등을 고려해 최대한 은밀하고 신속하게 진행된다. 1997년 8월 탈북해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당시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의 망명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당시 장 대사 부부는 ‘외출을 다녀오겠다’며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관을 나선 뒤 잠적했고 미 국무부는 나흘 뒤 장 대사 부부가 미국 망명을 신청했으며, 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태 공사와 가족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직접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적 사안이 발생할 경우 주재국 정부에 통보해야 하고, 신변보호 등 협조를 받게 된다”며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태 공사의 자녀 중 한 명은 아직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영국이 아닌 제3국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에는 태 공사가 슬하에 아들 2명과 딸 1명을 뒀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국의 공식 확인은 없었다.

태 공사 입국 뒤에서 상당 기간 귀순 사실을 비밀에 부쳤던 정부는 지난 17일 영국 언론의 보도 이후에야 태 공사 가족의 국내 입국 사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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