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테러 현장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벨기에가 리우올림픽에 파견한 태권도 대표단에 지난 3월 발생한 국제공항 테러범의 동생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태권도 대표단은 무슬림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3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한 폭탄테러가 있었다. 당시 IS는 자신들이 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리우올림픽 메달 유력 종목인 태권도에 모로코 이민자, 모로코계 벨기에인, 이란 난민 등 주로 무슬림계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 선수단에는 벨기에 국제공항 테러의 주범 나짐 라크라위의 동생 무라드도 포함돼 있다.

무라드 라크라위

무라드는 올해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 54kg급에서 우승했으나 자신의 체급이 올림픽 종목이 아니어서 이번 대회에는 대표단 스파링파트너로 참여했다.

WSJ는 테러의 충격을 겪은 벨기에가 리우올림픽에 무슬림이 주축이 된 태권도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테러리즘과 이민, 정치적 격변 속에 유럽이 겪고 있는 희망과 공포의 양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오나르도 감블루흐 태권도팀 코치는 "우리는 스포츠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하는 지 모하메드 케트비는 "많은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라며 비판하고 있으나 우리는 선수들이며 스포츠는 이슬람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했다.

벨기에 최대신문인 헤트 라츠테 뉴스는 17일 칼럼을 통해 벨기에인들에게 국가적 단합을 위해 태권도팀을 응원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