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초의 양자(量子) 실험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 위성은 양자암호를 이용해 지상과 통신하는 양자 통신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중국은 이 위성을 통해 양자 통신기술의 가능성을 우주 공간에서 실험하게 된다.
춘추전국 시대 평화론자 묵자(墨子)의 이름을 딴 이 위성은 이날 오전 1시 40분(현지 시각) 중국 북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지상 500㎞ 궤도에 안착했다. 중국과학원과 중국과학기술대는 2011년부터 묵자호를 개발해왔다.
양자통신 위성은 기존의 전파 대신 레이저를 쏘아 지상과 교신한다. 이 레이저 안에 암호가 들어 있는 광자(光子)를 실어 보낸다.
빛의 최소단위인 광자는 양자의 일종으로, 누군가가 엿보려는 순간 다른 형태로 변해버리는 특성이 있다. 양자통신은 이 같은 성질을 이용해 암호를 양자에 담아 보낸다. 비눗방울로 이뤄진 신호를 보내, 누군가 그 신호를 읽으려 비눗방울을 건드리는 순간 터져버리게 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지구상에서 광(光)섬유를 이용해 수백㎞ 거리까지 양자 암호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묵자호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도·감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져 인류의 보안 체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 등도 양자통신 기술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용 위성을 쏘아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